열사병 걸린 개,오히려 저체온증·저혈압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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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옥서스
  • 작성일 :작성일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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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7월이 되면 열사병(heat stroke)에 걸린 동물 환자가 동물병원을 종종 찾는다. 기온이 높은 날 그늘이 부족한 실외에 있다가 더위를 먹거나, 보호자의 부주위로 차 속에 갇혀 있다가 열사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여름이 아닌 초여름에도 열사병 환자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는 ‘아직은 그렇게 덥지 않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과 여름을 위한 털갈이가 끝나지 않아 신체가 열을 받아드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골든 리트리버였던 ‘리버'(사진)는 분당의 H 2차 동물병원에 열사병으로 응급 내원했다. 오후 3시경 쓰러져있는 상태로 발견된 후 병원으로 급하게 오게 됐다. 그 날은 최고 기온이 31도를 기록했던 7월 중순이었다.

리버 주인 A씨는 리버가 열사병 증상을 보이자 리버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물을 뿌려 열을 식혔다. 상태가 어느 정도 안정됐지만, 계속 더워하는 것으로 보이자 A씨는 임의로 얼음을 넣은 물에 리버를 장시간 담가 두었다. 그러나 리버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자 H 동물병원을 찾았다.

내원 당시 리버는 체온과 혈압이 측정되지 않을 정도로 낮았으며, 심한 저혈당으로 의식도 없는 상태였다. 체온을 조금 낮춰주기 위해 주인이 임의로 실시했던 행동 때문에 오히려 심한 저체온증과 저혈압이 온 것이다.

리버는 가온, 산소 공급, 포도당 공급, 수액 공급, 혈압 증강제 투여 등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의식을 찾고 스스로 고개를 가눌 정도가 되었으나, 새벽부터 출혈성 구토와 설사를 하기 시작했고, 몸 여기저기에 피하 출혈 반점도 생겼다. 혈관내 파종성 응고(DIC)가 발생한 것이다. 이와 함께 패혈증도 의심되었다. 동물병원 측에서는 혈장수혈과 기타 응급약물 및 항생제를 투여했으며, 리버가 심실 빈맥까지 보이자 이에 대한 약물도 투여했다.

하지만 리버는 결국 내원 다음날 저녁, 많은 양의 출혈성 설사를 보인 뒤 심정지로 사망하고 말았다. 사망 당시 거품이 섞인 혈액성 삼출물이 비강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으로 보아 심한 폐출혈까지 동반된 것으로 추정된다.

H 동물병원 측은 “초여름에 열사병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 특히 차안에 동물을 두고 ‘초여름이라 꽤 덥지는 않으니까 창문을 열어 놓고 가면 괜찮을 거야’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날씨가 24도만 되어도 차 속은 20분 이내에 48도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사병에 대한 응급 처치는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과 함께 수액 공급을 통한 환류 회복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체온이 39.5도까지 내려가면 더 이상 체온을 낮추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오히려 쇼크에 의한 저체온증이 발생하지 않는지 체온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 동물병원 측은 마지막으로 “가끔 일반인 분들이 열사병에 걸린 동물을 얼음물에 담그거나, 몸에 알코올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금기사항”이라며 “얼음이나 알코올이 피부에 닿은 경우 말초혈관이 수축하게 되어 오히려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출처 : 데일리벳
http://www.dailyvet.co.kr/news/practice/companion-animal/6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