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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를 많이 공급하면 뇌가 더 '똑똑'해진다"

문제를 풀거나 공부 할 때처럼 정신을 집중하는 일을 할 때 산소 공급을 늘리면 뇌의 과제 수행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남대 심리학과 손진훈 교수와 건국대 의학공학부 정순철 교수팀은 20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기 중 산소농도가 21%와 30%일 때 각각 시공간 인지능력 시험을 실시한 결과 산소농도가 30%로 높아지면 정답률이 10%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응용 인간공학(Applied Ergonomics)' 인터넷판에 최근 공개됐으며 올 3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는 보통 질소 78%와 산소 21%, 아르곤과 이산화탄소 등 기타 1%로 구성돼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지능(IQ)검사와 적성검사, 일반직업적성검사(GATB) 등에 있는 시공간 인지능력 문제를 이용해 난이도 등이 같은 45문항짜리 시험 두 세트를 만든 뒤 남녀 대학생 12명에게 산소농도 21%와 30% 상태에서 풀도록 했다.

그 결과 12명의 평균 정답률은 산소농도 21%일 때 55.4%에서 산소농도 30%일 때 65.4%로 10%포인트 상승했다.

또 참가자들이 문제를 풀 때 혈중 산소농도와 심장 박동수를 측정한 결과 혈중 산소농도는 산소농도가 30%일 때 높았으나 심장 박동수는 산소농도가 21%일 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순철 교수는 "산소는 몸 안에서 에너지를 생산할 때 꼭 필요하다"며 "평소에는 보통 공기로 호흡해도 산소의 필요성을 크게 느낄 수 없지만 문제를 풀 때처럼 정신을 집중하면 뇌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서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는 시공간 인지능력 과제를 가지고 실험을 했지만 공간과제와 언어과제, 기억과제 실험에서도 산소 공급이 늘어나면 두뇌의 수행능력을 향상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노인들의 경우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뇌혈류를 통한 산소 공급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앞으로 노인들이나 인지장애우의 경우도 산소 공급 증가가 뇌기능을 향상시키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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